모유 오래 먹으면 공부 잘 한다?

길어진 모유 수유기간, 16세 때 더 우수한 교육성과와 연관성

어린이들의 모유수유기간은 16세 때 더 나은 교육 결과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모유를 더 오래 먹인 아이들은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훗날 더 나은 시험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사회 경제적 지위와 부모의 지능과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뒤에도 여전히 향상된 교육 성과의 증거를 보여주었다.

이전 연구들은 모유를 더 오래 먹인 아이들이 성장한 뒤 더 나은 교육적 성과를 보여준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혹은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어머니들이 더 오래 모유를 먹이고, 그 결과 시험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아이들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

새로운 연구에서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4940명으로 구성된 전국 대표 그룹을 분석하고 16세 때 중등 교육 표준화 시험, 특히 영어와 수학에 대한 중등과정 검정시험(GCSE) 결과를 살펴보았다. 참여자 중 약 3분의 1(32.8%)은 모유를 전혀 먹이지 않았고, 나머지는 각기 다른 기간 동안 모유를 먹였다. 9.5%는 적어도 12개월 동안 모유를 먹였다. 그 결과는 모유 수유 기간이 길어진 것과 더 나은 교육 결과 사이에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최소 1년 이상 모유를 먹은 어린이 중 약 5분의 1(19.2%)만 영어 GCSE에 통과하지 못한 반면, 모유를 먹은 적이 없는 어린이는 그 비율이 41.7%에 이른다. 또한 최소 12개월 이상 모유를 먹은 어린이 중 28.5%가 A-레벨 성적을 받았으나 모유를 먹지 않은 어린이 중에는 9.6%가 A-레벨 성적을 획득했다.

수학 GCSE의 경우 최소 12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한 어린이 중 23.7%만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지만 모유 수유 기간이 12개월 미만인 어린이는 그 비율이 41.9%에 이른다. 또한 1년동안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 중 31.4%가 A-레벨 성적을 획득했지만 모유를 수유하지 않은 어린이는 11%만이 A-레벨 성적을 받았다.

여러 교란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전체적인 연관성은 모유를 먹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적어도 12개월 동안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영어와 수학 시험 모두 A레벨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39% 더 높았다. 영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25% 더 낮았다.

전반적으로 모유를 더 오래 먹은 아이들은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들보다 GCSE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중요한 교란 요인을 통제한 뒤, 영국 어린이들의 모유수유기간은 16세 때 더 나은 교육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는 ≪어린이 질병 아카이브≫(Archives of Disease in Childr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원제는 ‘Association between breastfeeding duration and educational achievement in England: results from the Millennium Cohort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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