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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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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음식 못 삼키는 아이, 어떻게 먹일까

[소아 연하장애의 재활치료]
뇌성마비·근육질환 등으로 못 빨고 못 삼켜
수유 시 적절한 자세로 빨고 삼키는 속도 조절

  • 기사입력 : 2021-08-30 08: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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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연하장애란 아이가 음식을 인식해 먹고 삼켜서, 인두와 식도, 위장으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에 장애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만약 아이가 뇌성마비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적절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충분한 영양 섭취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연하장애가 있으면 영양 섭취에 지장을 주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소아 연하장애의 재활치료에 대하여 알아본다.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이 연하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이 연하장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소아의 연하발달= 태아기 10주 정도에 ‘삼킴’이 처음으로 관찰되고, 태아기 18주에서 24주 사이에 ‘젖빨기 반응’이 관찰된다. 출산이 가까운 태아의 경우, 체중 1㎏당 1시간에 약 5ml씩 양수를 삼켜 하루에 만들어지는 양수 약 850ml 중 절반이 넘는 450ml까지 삼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빨기-삼킴-호흡의 과정을 배우게 된다. 출생 후 치아가 없는 6개월 이전에는 모유 수유를 하게 되고, 앞쪽 앞니가 나오는 6~8개월에는 음식을 자를 수 있게 되며, 첫째 큰어금니가 나오는 12~16개월에는 음식을 씹을 수 있게 된다.

    ◇소아 연하장애란= 소아 연하장애는 아이가 우유나 음식을 삼키는 과정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거나, 젖꼭지를 물어도 우유를 잘 빨지 못하는 경우, 우유를 빨거나 음식을 먹어도 잘 삼키질 못하거나, 사레가 들리는 경우 등을 의미한다.

    원인 질환으로는 뇌성마비, 유전질환, 근육질환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미숙아로 태어나 일시적으로 장애가 생기는 경우, 두 번째는 유전적 문제 등으로 연하장애가 발생하지만 나중에 천천히 호전되는 경우, 세 번째는 뇌성마비 등과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에 의해 연하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네 번째는 근육병 등으로 장애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소아 연하장애의 유병률은 전체 소아의 1% 정도가 삼킴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뇌성마비의 경우 57%가 빨기 기능에 이상이 있고, 38%가 삼킴 기능에 이상이 있으며, 33%가 영양결핍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소아 연하장애의 진단은 보통 비디오투시연하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검사는 방사선이 투과되지 않는 조영제를 혼합한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고, 방사선을 이용해 빨고 삼키고 숨쉬기가 조화롭게 되는지, 또는 기도로 흡인이 되는지, 잔여물이 남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소아 연하장애의 재활치료= 수유하는 아이의 경우 가장 먼저 그림 1과 같이 수유를 위한 적절한 자세를 취한다.

    〈수유 시 적절한 자세〉

    - 머리와 목을 자연스럽게 숙인다.

    - 팔, 다리는 신체 중앙으로 모으고 어깨는 좌우 대칭이 되도록 한다.

    - 양팔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모으고, 엉덩이 관절은 45~90도 정도로 굽힌다.

    - 보호자와 아동이 서로 바라보며, 신체적으로 밀착되게 안아준다.

    이러한 자세를 취하면 비정상적인 반사를 억제하고 안정성을 제공하며 우유를 빨고 삼키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6개월 이상의 앉기가 가능한 소아의 경우〉

    적절한 자세 유지를 위해 그림 2와 같은 보장구를 사용한다. 아이가 젖병을 물려도 빨기 반응이 약한 경우에는 공갈 젖꼭지나 손가락 등을 이용해 10~15분 정도의 비영양적 빨기를 시도하거나 구강 운동을 실시한다.

    구강의 감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음식이 구강으로 들어와도 잘 빨거나 씹지를 못하고, 구강 감각이 과민한 경우에는 음식 삼키기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감각을 정상화하기 위해 얼굴과 구강을 마사지하거나 진동 자극 등을 시도한다.

    기도 흡인 등이 있는 경우에는 연하와 관련된 신경을 자극하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전기자극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침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있는데,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구강 감각 자극 등을 제공하고, 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구강운동의 기능이 미성숙한 아동의 경우에는 식이조절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끈적거리거나, 다양한 식감과 농도를 가지거나, 땅콩 등 껍질이 있어 자극이 있는 음식은 피하고, 일정한 농도를 가진 균일한 식감의 음식을 권하며, 묽은 액체대신 걸쭉한 액체를 권한다. 구강섭취가 어려워 충분한 영양섭취가 불가능할 경우 튜브 등을 통한 비구강 섭취를 하기도 한다.

    소아 연하장애가 있을 경우 영양섭취에 지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소아의 경우 성장과 발달을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아이가 음식을 삼키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재활클리닉을 찾아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계획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유 및 식이 시 적절한 자세에 대한 교육과 빨기 반응의 촉진 그리고 운동 발달을 위한 구강안면자극, 전기치료, 식이조절 등의 재활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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